작년 9월에 경주에 놀러갔다왔었습니다.
놀러가서 많은 걸 구경하고 왔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하나인 국립경주박물관에 대해 말씀해드리려고 합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밑의 지도에 보면 에밀레종이 보입니다.
어렸을 때 에밀레종에 대한 설화 많이 들어보셨죠?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된 에밀레 종은 높이 3.75m, 무게 18.9톤의 한국 최대의 종으로 봉덕사에 달았기 때문에 봉덕사종이라고도 합니다.
에밀레종 설화는 이렇습니다. 끓는 쇳물에 시주받은 아이를 넣고 종을 만들어야 소리가 난다는 꿈을 꾼 스님이
꿈대로 쇳물에 아이를 넣어 종을 만들어 칠 때마다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듯한 에밀레~ 에밀레~ 라는 소리가 난다, 라는 설화입니다.
국보이기 때문에 종을 쳐 볼 수는 없고 일정 간격으로 종 소리를 재생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23년 5월, 주요사찰의 입장료가 무료가 되었다는 소식에 불국사를 관람하러 경주에 오게 된 김에
국립경주박물관에도 들린 것인데 입장료가 얼마인지까지는 찾아보지 않고 당연히 무료겠거니 하고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입장료는 예상했던대로 무료였습니다.
(아니면 어쩔뻔..)
길게 나와있는 처마를 웅장하고 받치고 있는 기둥 사이로 입구와 계단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박물관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의 벤치에만 앉아있어도 너무 즐겁습니다.
일단 입장해서 둘러봅니다.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보고 있는 이 유물이 언제쯤 생산되었을까? 혹은 몇 천년이 지난 이 유물의 복원을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했을까? 물음표를 가지고 살펴보면 꽤나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신라시대에 썼던 그릇들을 발굴했을 때 그건 그릇 모양이라기보단 사금파리였을텐데 어찌저찌 같은 조각들을 찾아 붙여서 지금 이 확실한 그릇이나 항아리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신라의 유물들은 눈이 정말 즐겁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문화가 성행해 과시하지 않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했기 때문에 돈이나 인력을 갈아넣지만 티는 안 나는 고급스러운 절제미가 유행이었다면 삼국시대의 신라유물들은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조선의 수막새들은 저런 다양한 꽃무늬라기보단 찍어낸 국화빵같이 단조롭기까지 한데반해 밑 사진의 수막새들을 보면 신라의 화려함을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계속 감탄이 나오는 구간이 있는데 바로 금공예품들을 전시해놓은 곳 입니다.
지금 착용해도 무리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화려한 금공예품들은 당시 신라인들의 눈높이 수준을 보여줍니다.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나온 바깥.
굿즈가 사고 싶어서 기념품관에 기웃거려 보았으나 박물관에서 저 또한 신라인들 수준으로 눈을 올려 나왔기 때문에
눈에 차는게 없습니다. ㅠ 가격은 비싸도 미친듯한 퀄리티의 굿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 바람은 허황된 것일까요?
잘 구경하고 동궁과 월지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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